하나님의 시청각 교육
Audio-Visual Learning

저는 오랫동안, 왜 하나님께서 세례와 성찬과 같은 번거로운 예식을 주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성찬은 예배 시간을 길게 하여 매주일 대예배 시간에 성찬 예식을 거행하는 교회는 한인 개신교 교회중에는 현재 거의 없는 실정이고, 세례는 세례에 대한 이해와 세례 방식의 차이로 인해 개신 교단들 사이에 묘한 갈등을 가져오는 민감한 주제입니다.
사실, 개신교인들 모두가 인정하는 구원의 도리는 간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와 주님으로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내 모든 죄가 씻음받았음을 믿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님으로 영접하면, 우리는 천국에 간다는 것입니다.  성도는 이미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번거롭게 세례와 성찬 예식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의 기억력에 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뭔가를 배우고 나서 2주 후에 우리가 기억하는 정도는, 읽으면 10퍼센트, 들으면 20퍼센트, 보면 30%를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설교들이 2주만 지나면 거의 기억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영상이나 실제 상황을 통해서 보고 들으면, 50% 정도 기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나 토론을 통해 말하면 70% 기억하고, 실제 경험이나 시뮬레이션, 역할극을 통해 말하고 행동하면 놀랍게도 90% 이상 기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공자는 좀 더 간단하게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들으면 잊고, 보면 기억하고, 행동하면 이해한다’입니다.  (I hear and I forget.   I see and I remember.  I do and I understand.)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성찬과 세례 예식을 주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뭔가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신앙의 진리를 확실하게 붙들 수 있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성찬식은 우리에게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늘 잊지 않게 해 줍니다.  우리가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 그 떡과 포도주가 우리와 합일이 되는 것처럼, 주님은 우리와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세례식은 우리 죄를 모두 씻음받았음을 확실하게 알게 해 줄 뿐만이 아니라, 믿는 성도는 모두 ‘주님과 함께 옛 사람에 대해 죽었고, 주님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산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도와 줍니다.
세례식을 통해 우리는 유혹의 욕심을 쫒아 행하던 옛 사람을 벗고, 정과 욕심을 모두 십자가에 못박고,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고 고백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찬 및 세례식이 있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꼭 기억하기를 원하시는 신앙 진리들을 시청각 교육해 주시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세례와 성찬을 통해, 신앙의 핵심 진리를 잘 붙들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없이 늘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안에서, 죄씻음의 은혜와 임마누엘의 축복을 범사에 풍성히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