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LA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식당 주인이 종업원을 구할 때, 처음 만남에 눈감고 기도하시는 기독교인은 절대 고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뽑고 나면, 늦게 오고, 일찍 가고, 약속 안지키고, 늘 부흥회다 특별 예배다 하면서, 바쁠 때 사람 힘들게 하기 일수라는 것입니다.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둘러보니, 그닥 새삼스런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국회의원 중 과반수가 기독교인이라 합니다. 기독교인이 정치하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한민국은 늘 부정과 부패 소문이 그치지 않고, 세상은 별로 좋아지는 듯 싶지 않습니다. 남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별로 아름답지 않은 교인들의 이야기나 교회 소식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툼과 분쟁, 거짓과 탐욕의 소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은혜라는 애매한 말속에서 우리 개신교인들이 율법의 소중함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구정물 더럽다고 그 안에 아기까지 내버렸다’고, 많은 신자들이 율법으로 구원을 못 받는다는 말을 듣고는 율법 자체를 폐기해 버린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교인들에게 은혜라는 말은 종종, 죄를 짓고도 뻔뻔할 수 있다는 태도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괜찮다고 하면서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기도 합니다. 약속을 저버리고, 컨닝하고 속이고, 성내고, 남에 대해 뒷담화하고 험담하면서도, 은혜 아래 있어서, 문제 없다고 믿습니다. 불효하고, 권위에 불순종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해, 아무 탈 없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오늘날 일어나는 모든 개신교인들의 후안무치한 행동들 뒤에는 은혜와 율법에 대한 깊은 오해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율법과 은혜는 반대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물론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받는 것은 아니지만, 은혜는 율법을 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율법은 모든 인생들을 위한 완전한 의의 규범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율법의 모든 요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그분의 은혜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다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이 오셨기 때문에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오셨기 때문에, 그분의 도우심으로 율법이 다 지켜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시 것처럼, ‘율법을 지키라’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율법이 지켜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율법인 십계명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인 십계명은 우리 인생을 위한 완전한 의의 규범으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율법, 십계명을 통해, 빛나는 하나님의 의를 깨닫고, 그분을 바르게 경배하며, 또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 안에 모든 불의와 악함을 버리고, 거룩한 주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샬롬. 201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