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과테말라 단기선교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역은 과테말라 교도소 사역이었습니다. 들어갈 때부터 여권을 맡기고, 한 사람 한 사람 짐검사와 몸검사를 철저히 하고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과테말라 교도소는 더럽기가 짝이 없었습니다. 재소자들에게 입힐 옷이 없어, 재소자들은 그냥 일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우리 선교팀은 파란색 티를 맞춰 입었는데, 어떻게 보면, 유니폼을 입은 우리가 재소자 같고, 그 분들이 손님들 같이 보였습니다. 그 교도소안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빈터였는데 몇 년전 한국의 온누리 교회 단기 선교팀이 다녀가고 나서, 그 단기 선교사들이 지어준 교회라고 합니다. 교도소안의 교회는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재소자들은 매 주 목요일 예배를 드리고, 재소자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신학생들 가운데, 그 교도소 교회를 관리하는 재소자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재소자 중에서 신앙이 깊은 분으로, 교회를 관리하는 분이셨는데, 형을 120년 받았다고 했습니다. 살인에 30년, 그리고 강도에 10년, 뭐 이런 식으로 해서 120년 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그분은 살아 생전에 교도소를 나갈 희망이 없습니다.
처음에 이 분은 눈빛이 형형한 그저 흉악범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도소내의 교회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난 후에, 완전히 변했습니다. 공허하고 혼돈하고 깜깜했던 그의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 그분의 눈은 그렇게 선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 준비를 위해, 의자를 나르고, 다른 재소자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섬기는 그분의 모습속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재소자들은, 아무리 흉악범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 운이 나빠서, 증인이 거짓 증거를 해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변명을 일삼는 죄수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면, 제일 먼저 자신의 죄를 시인한다고 합니다. 자기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것입니다. 감옥안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이 감옥밖에서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해보였습니다. 그 교도소는 과테말라 22개의 주요 교도소중에서 지금 가장 모범적인 교도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교도소 출신 죄수들이 다른 감옥으로 이감되면, 그곳도 역시 변한다고 합니다. 교도소 선교가 재소자들 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믿고, 주님의 은혜를 받고 보니, 지옥같은 세상이 천국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교도소를 나올 때도 아무나 나올 수 없었습니다. 들어올 때 맡겨 두었던 여권과 일치하는 사람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권 이름을 한 사람씩 부를 때, 여권에 있는 사진과 대조하여 같은 사람이 육중한 교도소 철문을 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우리들도 이 감옥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생명책에 기록되어 불려지는 이름만이 지옥을 벗어나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눅 10:20)고 말씀했습니다. 늘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능력안에 거하여, 이생과 내세에서 천국의 축복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