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그 무엇이
Nothing Under the Heavens

6.25 전쟁 같은 끔찍한 동족 상잔의 비극을 거치게 되면, 사람들은 반 미치광이가 되기 쉽다고 합니다.  전쟁후유증인 것입니다.  한 미국의 정신분석 학자가 전쟁 후 폐허가 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전쟁과 같은 끔찍한 일들이 사람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을 만나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왜냐하면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정신 상태가 멀쩡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기대했던 것과 같은 정신적인 황폐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멀쩡한 그들의 상태가 끔찍한 전쟁을 겪은 사람들 같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건널목에 서 있는 남루한 차림의 한 어머니를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한국인 어머니는 키는 작고, 몸집은 왜소한데, 등에는 간난아이를 업고, 한 손에는 작은 아이 손을 붙잡고, 머리에는 이고 지고 안고, 마치 온 세상의 짐을 다 감당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어미의 등에서 간난아이는 잠들어 있었고, 어미 손을 잡은 아이의 모습은 평안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미는 아이들을 봐서는 이제 겨우 30이 넘었을 뿐인데, 얼굴은 까맣게 타서 주름이 깊었고, 몸매는 볼품이 없이 망가져 있었지만, 살아야 한다는 아니, 살려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어미 몸에 주렁 주렁 매달린 평안한 아이들의 모습과 그 아이들을 힘겹게 매달고, 꿋꿋이 걸어가는 어미의 기괴한 모습에서, 이 정신과 의사는 한국인이 전쟁의 고통 가운데서도, 미치지 않을 수 있었던 분명한 이유를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국인을 치유했던 그 힘은 바로,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어머니 은혜’였던 것”입니다.  성경은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다고 말씀했습니다.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우연이나 요행도 없습니다단지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을 뿐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예가 많이 나옵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소원대로 아들 야곱이 복을 받습니다어머니 한나의 기도로, 사무엘이 탄생합니다.  신약 시대에 수로보니게 어머니의 기도로, 귀신 들린 딸이 고침 받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로 자녀가 변하고 가정이 새로워지고, 세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비정상적인 세상이, 온전해 지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녀들과 가정과 세상의 희망입니다미칠 수밖에 없는 인생사를 부드럽게 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늘의 은혜를 이 땅에 이르게 하여 이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하고, 온전케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는 분들입니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니의 은혜로 전쟁터 같은 세상은 치유되고 온전케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어머니 주일입니다.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며, 세상 모든 어머니께 감사하고 또한 축복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이 세상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