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던 때가 있 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가져가지 못했던 어느 날 학교갔다 와서 배가 고픈데, 집에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배고픔의 고통이 적지 않아서, 집안 을 샅샅이 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먹을 것을 찾 아내었습니다. 저 구석진 곳에 누가 사탕 두 알을 감춰 두었던 것입니다. 약간 푸른 기를 머금은 하얀 사탕 두 알…. 얼른 한 알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매우 기 분 나쁜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 목구멍을 넘기려고 하다가, 다시 뱉어냈습니 다. 나중에 그게 쥐약인 것을 알았습니다. 하마터면, 어린 나이에, 쥐약 두 알 먹고 죽을 뻔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었던 어린 시절 한 때를 지나면서, 세상에 가장 큰 고 통이 배고픔이라는 사실을 절절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면, 어 쩌면 가장 큰 고통속에 신음하다 처절하게 죽은 사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 의 배고픔을 알고 난 후에,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배고픔이 보였습니다. 그들의 고통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그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제가 하루 1불 이하로 살아가는 전 세계 극빈 아동들을 영육간 에 구원하는 컴패션 사역에 동참하게 된 동기입니다.
영어로 컴패션은 “com-함께”라는 말과 “passion-고통”이라는 말의 합성어입니다. 그 의미는 ‘함께 고통하다’입니다. 함께 고통하는 마음이 컴패션이요, 한국어로는 긍휼 혹은 자비,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 마음은 바로 우리 주님의 마음이 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적은 컴패션을 통해 일어납니다. 마가복음 8장에 보면, 예수 님께서 떡 7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4천명을 먹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놀 라운 기적의 시작을 성경은 예수님의 마음에 있었던 컴패션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사람들 의 배고픔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가지고 있는 적 을 것을 나누었을 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나눔을 통해, 4천명이나 먹고도 7 곱 광주리가 남는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 의 기적은 늘 컴패션- 불쌍히 여기는 마음, 긍휼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컴패션을 그저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라고만 이해하면 부족합니다. 주님의 긍휼은 언제나 실천입니다. 실천하지 않는 긍휼을 가리켜 연민, 동정이라고 합니다. “쯪쯪 안됐네요.” 하고 불쌍한 눈으로 바라만 보고 끝나 버리는 상태를 동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동정은 오히려 받는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 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긍휼은 함께 고통하며, 그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일 하는 “행동하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배고픈 자에게는 잘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 만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얼마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물질적으로 헌신하여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 병든 자에게는 어쩌다 병에 걸렸습니까? 라고 안타까워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함께 병낫기를 위해 기도해 주고, 좋은 의사를 소개해 주는 행위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해마다 우리 교회에서 2월중에 갖는 컴패션 주 일입니다. 컴패션은 세계에서 하루 1불 내외로 살아가는 극빈 아동들을 교회 성도 님들과 일대일로 결연할 수 있도록 도와서, 꿈을 잃은 아이들이, ‘영적, 사회적, 정서 적, 그리고 신체적 가난’에서 자유할 수 있도록 긍휼을 실천하는 기관입니다. 지금 까지 우리교회를 통해 결연한 아동들이 무려 368명이나 됩니다. 성경은 긍휼히 여 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컴패션에 동참 하여 긍휼을 실천하는 모든 분들위에, 주님의 은혜가 더하여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202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