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젤러와 함께 한국에 개신교 선교사로 처음 발을 디딘 언더우드 선교사는 원래 인도를 목표로 선교를 준비했었습니다. 인도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조선 땅에 복음을 전해줄 선교사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1천만명이나 되는 조선 사람들이 복음을 듣지 못해 죽어간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동료 선교사들에게 조선에 가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아무도 조선에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조선땅에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던 중에, 언더우드 선교사는 ‘no one for Korean, how about Korea’ 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 후, 언더우드는 인도를 포기하고 조선으로 달려갑니다. 때는 1885년 4월 5일입니다. 그러나 조선에서의 복음 전파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암울한 현실앞에,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는 옮겨 심으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은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we do not see what to do. (중략)….”
그러나 언더우드 선교사는 계속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Yet Lord! We will obey.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 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we believe that in the near future this land will become a land of blessing. 이곳이 머잖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옵소서! 아멘.”
지금부터 약 130여년전에, 한국땅에 개신교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조선은 뿌리깊은 유교사상에, 미신과 우상숭배, 그리고 신분제로 인한 온갖 차별과 죄악으로 만연한 어둠과 절망의 장소였습니다. 복음을 전한다고 알아듣는 사람조차 하나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조롱과 핍박이 있었습니다. 내가 전하는 복음이 ‘과연 무슨 싹이나 트일 수 있겠나?’ 의심이 되고, 잘 보이지도 않는 겨자씨처럼 너무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다고 했습니다. 그 큰~밭에 세상 모든 씨보다 작은 겨자씨 한 알을 심는다고, 싹이나 날까 의심하며 뿌리게 되지만, 나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크게 자라, 공중의 새들까지 와서 그 가지에 깃들게 된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주님 말씀대로, 언더우드 선교사님을 통해 복음이 전해졌을 때, 어둠과 사망의 그늘에 앉아 있던 나라 조선이 변했습니다. 한국 땅에 심겨진 겨자씨 한 알같은 복음의 씨앗으로 인해, 오늘 한국 국민의 20 퍼센트 이상이 예수를 믿고, 미국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들을 거의 온 세상에 파송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선교는 믿음으로 겨자씨 한 알 같은 작은 복음의 씨앗을 척박한 땅에 뿌릴 때, 오직 하나님의 역사로 거두는 놀랍고도 풍성한 하늘 구원 역사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겨자씨 한 알 같은 헌신을 믿음으로 넓은 세상 밭에 뿌리는 것뿐입니다. 오늘부터 1주일간 2021년 선교대회가 시작됩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를 통해서, 겨자씨 한 알을 땅에 심는 심정으로 ‘기도선교사, 물질후원 선교사, 보내는 선교사, 가는 선교사’로 헌신하여 언젠가 주님의 날에 기쁨으로 풍성히 결실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