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폴리 이모는 톰 소여에게 울타리에 페인트 칠을 하라고 시키는데 이 일은 며칠을 해도 다 끝내지 못할 정도의 노동이었습니다. 단순 노동에 지겨워하던 톰에게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친구 벤이 톰의 불쌍한 처지를 비웃으며 지나가자 톰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는 건 너무 재미있는 자신만의 환상적인 특권’이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톰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어하는 톰의 표정에 속은 벤은 자기도 한 번만 칠하게 해달라고 애걸하지만 톰은 단번에 거절합니다. 톰이 계속 거절하자, 결국 벤은 먹고 있던 사과까지 주면서 칠할 기회를 구걸합니다. 다른 친구들도 톰의 교묘한 말에 속아 톰 대신 울타리를 한 번도 아닌 여러 번씩 즐겁게 열심히 칠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대니얼 핑크는 흥미로운 경험도 보상과 처벌이 따르는 일이 되면 흥미가 떨어지고 효율도 낮아지지만, 자발적 동기로 임하면 힘겨운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현상을 ‘톰 소여 효과’라고 불렀습니다. 놀이가 일이 되는 순간 창의성이나 즐거움이 사라지지만, 일이 놀이가 되면 어떤 희생에도 불구하고 몰입해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일처럼 하면, 정말 힘들게 됩니다. 아무런 재미도 없고 고통스럽습니다. 주일 하루 잘 지키는 것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교회 봉사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참으로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즐겁게 열심히 주님을 위해 삶을 드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삶의 결과는 많은 사람의 행복입니다. 더욱 아름다워지는 주변 세상입니다. 기쁨과 생명이 충만한 건강한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부흥하게 될 것입니다.
몇 주전에 저희 교회 주일 식사 친교를 교구별로 너무 열심히들 해서, 혹시라도 힘들지 않은지 여쭈어보았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위로차 건네드린 말이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 서로 기쁨으로 감당하려고 하다보니, 별로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모든 교구, 모든 셀이 다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오늘은 동산 교구별 가을운동회의 날입니다. 가을빛 물드는 아름다운 뉴욕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순전한 마음으로 밥을 나누어 먹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 주신 세상을 즐기는 날입니다. 때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고통의 바다같은 인생길이지만,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겹게 생각하면, 나도 고통스럽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괴롭게 됩니다. 그러나, 즐겁게 생각하면 나도 즐겁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은 신앙생활을 일처럼 하시나요? 아니면 즐거운 놀이처럼 하시나요? 그러나 성경은,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했습니다. 늘 기쁨으로 범사에 승리하는 동산 교우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