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영어는 international language, 세계적인 언어입니다. 어디를 가든, 영어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 시대만 해도 영어는 유럽 대륙과도 동떨어진 저 먼 영국이라는 섬나라 변방의 이민족이 사용하는 외국어에 불과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언어가 어떻게 세계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요? 오늘날 같이 영어의 눈부신 발전에는 ‘킹 제임스’ 영어 성경이 있다는 점에 학자들은 이견이 없습니다. 킹 제임스 영어 성경은 16세기까지도 변변한 영어 번역 성경이 없었을 때, 영국 왕 제임스가 자국민에게 자기들의 언어로 신앙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당대 최고의 학자들에게 지시해 1611년 완성한 성경입니다. 그런데 고작 성경을 자국민의 언어로 번역하여 백성들로 사용하게 했을 뿐인데, 그 결과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신앙 언어를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불어, 독어가 아니라, 자국민의 언어인 영어로 선택하고 사용하게 되면서, 영어는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영문학이 꽃 피우게 되고, 국민들은 성경을 자국민의 언어인 영어로 배우면서, 가정이 신앙안에서 하나가 되고, 사회와 국가가 하나가 되어, 이렇게 모국어 신앙 교육으로 하나되어 응집된 국가의 힘이 작은 섬나라를 세계 최고의 국가로 우뚝 세우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신앙 언어를 모국어로 선택하고 모국어 성경을 사용해서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했을 뿐인데, 그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그 공동체 자체가 세상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언어가 세상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사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만은 아닙니다. 언어안에는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언어는 인간의 문화 dna- 유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어를 살피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 이해와 문화 이해가 모두 언어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신앙을 이해하고, 부모 세대의 뜨거운 신앙을 자녀 세대에게 제대로 전수해 주려면, 무엇보다도 가족내에서 신앙 언어가 같아야 합니다. 부모님은 한국어로 신앙생활하고, 자녀들은 영어로 신앙 교육을 받는다면, 부모와 자녀 세대는 당연히 단절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주 한인가정 아이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silent exodus 대부분 한인 교회를 조용히 떠나는 결정적인 이유가 이 안에 있습니다. 서로 신앙 언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어를 잃으면, 뿌리를 잃게 되고, 완전히 서로 다른 이방인이 됩니다. 특히 신앙 언어가 다르면, 그 언어에 따라 신앙 공동체가 나뉘게 되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부모들이 다니는 교회와 자녀들이 다니는 교회가 자연히 분리되는 것입니다. 서로 하나되는 공동체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신앙 언어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겸허한 한국어로 아이들에게 신앙 교육을 시켜주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부터 한국어 성경을 사용하면서, 모국어 신앙 교육을 회복해야 합니다. 학교와 사회에서는 모두 영어를 사용하더라도, 딱 하나, 신앙생활만큼은 한국어 성경을 사용하여 한국어로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사실, 부모가 자식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재물이나 빌딩이 아닙니다. 부모가 꼭 자녀에게 남겨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축복의 근원이시기에, 자녀들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예수만 제대로 배우고, 붙들 수 있다면, 우리 자녀들의 인생은 어떻게 살건 상관없이 길을 찾고 진리가운데 생명을 누리며 만사 형통하게 됩니다. 재물이나 빌딩은 모두 사라지는 것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합니다. 영원하신 예수님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는 길이 신앙 교육이요, 그리고 그 교육은 모국어인 한국어를 신앙 언어로 사용할 때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한글날 감사주일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한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무엇보다도 한글을 신앙 언어로 삼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가정처럼,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한글 성경으로 물려주어 자손 대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귀하게 쓰임받는 모든 동산 가족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