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쯤, 근처 식당에서 손님에게 저녁 식사 대접을 할 때였습니다. 그런데, 식사하는 내내, 식당에서 틀어 놓은 노래음악으로 인해, 마음이 엄청 심란해졌습니다. 노래 후렴구에서 ’I am still Christian-나는 여전히 기독교인이다’ 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데, 전체 노래가 영어 욕을 섞어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어서 매우 듣기 거북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제발 누가 저 노래를 꺼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노래 해석을 보았더니, 세상 사람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이 돈과 세상 쾌락, 명품을 좋아하면서도 주일날 교회를 안 빠지고 다니며 “I am still Christian,” 스스로 여전히 그리스도인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위선을 시원하게 풍자한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렇게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는 그리스도인들은 신약 성경시대 성령으로 잉태한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과는 서로 크게 다른 듯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맨 처음 이 땅에 세우신 예루살렘 교회는 기적과 표적이 나타나고, 서로 자신의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고, 모이기에 힘쓰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고,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는’ 부흥하는 교회였습니다. 성경은 예루살렘 교회를 통해서 부흥하는 교회는 크게 네가지 특성이 있다는 것을 말씀해 줍니다. 첫째는 ‘사도들의 가르침’ 즉 말씀입니다. 둘째는 ‘성도의 교제’입니다. 셋째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입니다. 넷째는 ‘기도’입니다. 사실, 오늘날의 교회들도 이 네가지를 행하지 않는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교회와 비교해 볼 때 다른 점은, 예루살렘 교회는 이 네가지 특성에 전념했다(devoted)는 부분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은 성경공부하고 ‘말씀’을 배우지만, 말씀 읽기와 묵상, 그리고 말씀 공부에 전념하지는 않습니다. 평생 성경 통독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충, 주일날 설교 듣는 정도로만 신앙생활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은 ‘성도의 교제’를 하지만, 정말 뜨겁게 서로 사랑하며 모이기에 힘써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랑의 교제’를 하지는 않습니다.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주일날 한 번 모이는 것도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성찬식’을 하고 예배를 드리지만, 모일 때마다 주님의 몸과 피를 기억하며 그 주님을 땅끝까지 전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그런 예배를 드리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은 ‘기도’를 하고, 또 기도한다고 말하지만, 5분 이상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기도 모임에 잘 참석하지도 않습니다. 기도생활에 전념하는(devoted) 교인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부흥케 하신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오로지, 말씀과 교제와 성찬예배와 기도에 전념(devoted)했습니다. 그리고 말씀과 교제와 성찬예배와 기도에 전념하는 교인들을 하나님께서는 축복해 주시고 그 신앙공동체를 부흥케 하셨습니다.
I am still Christian이라는 노래는 Zior Park이라는 뮤지션이 동성애자 친구와의 대화에서 시작된 곡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목사인데, 동성애자인 친구에게 ‘크리스천’이냐고 물었을 때, ‘나 완전 크리스천이지’라고 답해서, ‘I am still Christian’이라는 이 노래 핵심 부분이 탄생했습니다. 세상 사람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이 돈과 세상 쾌락과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면서, 심지어 동성애자이면서도 ‘I am still Christian’이라고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합니다. 그러나, 신약성경 시대, 성령으로 잉태하여 처음 탄생한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은 분명 오늘날의 교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저들은 말씀, 교제, 성찬예배, 기도에 전념하였고, 세상과 다른 삶의 모습으로 칭송을 받으며 부흥했습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인과 세상이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말씀, 교제, 성찬예배, 기도에 전념하여, 세상과 구별된 그리스도인으로 ‘어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으로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