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그리스도인
Courteous Christian

한국에는 귀신들린 무당이나 점을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귀신이 내린 무당은, 시퍼렇게 간 작두 위를 맨발로 올라 펄쩍 펄쩍 뛰고, 귀신들려 점을 치는 사람들은, 용하게 사람의 운세를 알아 맞춥니다. 귀신이 내리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목소리가 변하기도 하고, 눈동자가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귀신이 들리면, 주로 반말을 합니다. 무당이나 점쟁이가 반말하면서, 무례하게 행동하는데도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잘 받아들이는 까닭은, 귀신들리면 그 사람의 인격은 없어지고, 귀신이 무당이나 점쟁이를 완전히 지배하여 사용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귀신 들리면, 비인격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이 모두 용납됩니다. 귀신들린 사람은 욕도 잘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은 귀신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격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라는 것은, 성령님이 막연한 어떤 신적인 능력이 아니라,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가진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인격적인 성령님은 무례하게 반말하지 않습니다. 성령님은 그저 복채만 많이 내면, 미래를 예언해 주는 그런 귀신이 아닙니다. 인격적인 성령님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형상을 닮도록 도와주십니다. 성령님은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약자를 돌보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성령이 임하면 각종 은사를 받게 됩니다. 병 고치는 은사, 방언하고 통역하는 은사, 예언, 가르치는 말씀, 찬송, 지혜, 지식등, 많은 신적인 능력을 힘입게 됩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는 귀신들의 것과 목적이 사뭇 다릅니다. 성령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은사를 주시는 까닭은 귀신들처럼 어떻게 살든 상관없이 미래를 점쳐서 돈 많이 벌게 해 주고 음란하고 탐욕스럽게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를 사용하여 서로 섬기고 사랑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무당과 점쟁이가 득실대는 한국에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을 마치 귀신들처럼 이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성령 받으면, 무당처럼 작두 타고 춤추고, 점쟁이처럼 미래를 알아맞추어 돈 잘 벌고 성공하고, 또 성령받으면 무당이나 점쟁이처럼 계시받았다고 말을 함부로 해도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성령받았다고 하면, 성도들에게 무례하게 반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심지어 더럽고 악한 말을 하고, 욕을 해도, 다 받아들입니다. 옛날에 한국의 모 기도원에, 깡패 출신 목사가 한 분 계셨는데, 말을 함부로 하셨습니다. 그곳에 가면 방언 받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기도원이었는데, 방언만 받으면 다 되는 줄 알고, 모인 사람들은 그분의 무례한 언사를 다 들어야 했습니다. 이런 영적인 토양에서, 온갖 종류의 기독교 이단 교주들이 나왔습니다. 기독교 이단 교주들의 특징은 무례함입니다. 대개가 다 반말을 합니다. 어떤 이들은 폭언과 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귀신들이 교회라는 탈을 뒤집어쓰고, 마치 양의 탈을 쓴 이리들처럼, 성도들을 노략질하는 것입니다. 한동안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는 목사들이 있었습니다.  자칭 성령충만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데, 설교 내용이 온통 반말에, 듣기 거북한 언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격적인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성경의 하나님은 무당이나 점쟁이에게 임한 귀신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질서있고 품위있고, 화평한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성령의 은사들을 주시는 이유는, 점치듯 그 은사를 무질서하게 사용하여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고,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품위있고 질서있게 사용하여 서로 사랑과 섬김으로 교회의 덕을 세우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이루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늘 인격적인 우리 주님을 본받아,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 공동체와 세상 이웃을 섬겨, 품위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