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기도
Those who seek me find me

수년 전에 나온 영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약
40만여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다룬 영화입니다. 덩케르크 탈출 작전은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철수에 성공한 전쟁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사건입니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대전이 일어나고,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영국군은 프랑스에 군대를 파병합니다. 독일은
벨기에, 네덜란드를 침공함과 동시에, 프랑스를 공격하며 파죽지세로 상대방을 몰아붙여, 프랑스,
영국, 벨기에 연합군은 덩케르크 해안까지 몰리게 됩니다. 독일군에게 포위되어, 죽기만을
기다리는 처량한 신세가 된 것입니다.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는지, 영국 군인들 중에는, 독일군의
총에 맞아 죽느니, 차라리, 바다를 수영해서 건너 영국으로 탈출하겠다고 바다에 뛰어드는
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독일이 연합군을 괴멸시킬 수 있는 그 마지막 순간에, 희한하게 육로로 인한 공격을
멈추고, 오직, 비행기 폭격으로만 연합군을 공격합니다. 그러자, 시간을 벌게 된, 영국은, 약
9일동안 화물선, 어선, 유람선, 구명정 등 민간 선박들까지 동원되어, 860척에 달하는 선박들이
모여 병사들을 실어 나르며 탈출을 도와 33만 8천명의 군인들을 무사히 탈출시킵니다. 만약,
이들이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면, 영국이 독일에게 함락당하고 세계 2차 대전의 승자는 히틀러와
독일이 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당시 상황을 복기해 볼 때, 연합군의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오게 된 것은 누가 보더라도 기적입니다. 그러나 그 기적의
이면에 누군가의 기도, 특히 금식 기도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덩케르크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처칠은, 독일군에게 완전 포위되어, 그 어떤 방법으로도 33만 8천명이나
되는 군인들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자, 전국 교회와 국민들에게 금식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군인들과 백성들이 모두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처칠 수상도 하루 종일
웨스트 민스터 성당 성가대석에서 금식하며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전멸당할 위기에
놓였던 영국군이 기적적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독일이 공군으로만 독 안에 든 쥐 같은 연합군을
공격하려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독일군 전차들의 발이
묶였던 이유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군인들이 몇 일 후에 역습에
성공하여, 전쟁을 승리하게 됩니다. 금식 기도는 때로, 놀라운 하늘 역사를 체험하는 길이 됩니다.
성경은 신앙생활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금식 기도를 소개합니다. 모세는 금식 기도를 세번 하며,
2백만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사히 가나안 땅 앞까지 인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지자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침략을 받아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이했을 때, 미스바로
백성들을 모으고 온 나라 백성이 모두 함께 금식하며 회개 기도를 드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대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모르는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성도 요나 선지자를
통해 40일만에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짐승들까지도 금식을
선포하고 간구하여 나라가 망하는 재앙을 면하게 됩니다.
금식 기도는 단순히 밥을 굶는 괴로운 시간이 아닙니다. 금식기도는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드리며 주님께 매달리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성경은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라’(잠 8:17)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응답받는 기도에 관한 교훈을 주시면서, ‘불의한
재판관’에게 밤낮으로 자기 원한을 풀어달라고 간절히 청하여 소원을 성취한 어떤 과부를 예로
들어주셨습니다. 오늘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우리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간절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2025년 새해, 때로 금식하며 ‘주리고 목마른’ 심정으로 주님을 찾아, 주님밖에 주실 수 없는
놀라운 축복을 풍성하게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