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송 (Song of Resurrection)
by 구상
죽어 썩은 것 같던
매화의 옛 등걸에
승리의 화관인 듯
꽃이 눈부시다.
당신 안에 생명을 둔 만물이
저렇듯 죽어도 죽지 않고
또다시 소생하고 변신함을 보느니
당신이 몸소 부활로 증거한
우리의 부활이야 의심할 바 있으랴!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진리는 있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정의는 이기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은 헛되지 않으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삶은 허무의 수렁이 아니다.
봄의 행진이 아롱진
지구의 어느 변두리에서
나는 우리의 부활로써 성취될
그 날의 누리를 그리며
황홀에 취해 있다.
바울 사도는 ‘만일 그리스도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 말씀했습니다. 부활이 없다면, 정의롭고 올바르게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며 선하게 믿음으로 사랑하면서 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영원히 사는 생명이 없다면, 인생은 ‘죽어 썩어진 매화 등걸’처럼 참으로 허무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다시 사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소망가운데 참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어 주셨습니다. 인생을 허무의 수렁에서 건져 황홀한 소망을 바라보게 하신 부활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