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30여년전에 이민을 와서, 첫번째 1월을 맞이했을 때, 저는 1월달의 첫 번째 공휴일인 마틴 루터 킹 데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는 처음으로 지난 1963년 워싱턴 디씨, 링컨 메모리얼 광장 앞에서 행해진, 마틴 루 터 킹목사님의 연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슴에 벼락치는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 고 그런 감동적인 메시지의 배경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눈물나는 미국내 인종차별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노예 해방전쟁이라는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 이후로,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백인 주류 사회인 미국에서, 흑 인들과 유색인종들은, 백인들과 같은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수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예를 들어 1950년대까지, 남부에서는 백인들이 만든 법에 의해, 흑인들은, 버스에서 뒷 자리에만 앉아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로자 파크스라는 여인이 백인들이 앉는 자리에 앉았다가, 경찰에 체포되고 투옥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일이 발단이 되어, 마틴 루 터 킹 목사님이 주도한 비폭력 민권 운동 (civil right movement)이 일어나고, 저들의 평 화적 시위마저 폭도로 몬 백인들이 백인 경찰 공권력을 앞세워 저들을 위협하며 강제 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그리고, 킹 목사님도 범법자가 되어 사진이 찍히고, 살해 위협과 테러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백인들의 위협에 굴하 지 않고,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평화적 저항을 계속하여, 급기야 1964년에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민권법에 서명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 법은 공공장소에서 인종 분리나, 인 종, 피부색, 종교, 성, 또는 민족을 이유로 고용에서 차별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 습니다. 이 민권법은 곧 이어, 1965년 투표권법으로 이어져, 투표와 관련해서 인종 차 별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습니다. 또한 1965년에는 이민법의 획기적인 개정으로 유 색인종을 위한 이민문호가 활짝 열렸고, 1968년에 나온 평등 주택법은 거주, 또는 주택 구입을 위한 융자 등에서 차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한인들 은, 1965년 이후에 미국에 이민 오신 분들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유색인종으로 누리는 자유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피와 희생의 결과로 얻은 소중한 권리 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인종 차별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기 억해야 합니다.
지난 5월 25일 있었던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그렇습니다. 만약 누군가, 영상을 찍지 않았다면, 플로이드의 고통과 죽음은 유야무야, 그렇게 완전히 쉽게 잊혀졌을 것입니 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걸리지 않고 조직적으로, 그리고 다수에 의해 합법적으로 은밀 하게 자행된 인종 차별의 폭력으로 인해, I can’t breathe 숨도 못 쉬고 죽어간 사람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지금 미국은 분노와 절망과 슬픔과 분열과 적대감으로 충만합니다. 사람들은 전선 없는 전쟁터에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러 나, 분노와 절망으로 인한, 폭력적 저항과 약탈과 파괴가, 분명 문제 해결의 길은 아닐 것입니 다. 성경은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 한 예수 십자가의 능력만이,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들의 양심을 깨워, 새로운 법제정으로 보다 근본적이고, 실제적인 변화를 이 땅에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 므로 무엇보다도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하면서, 서로의 목소리를 모을 때입니 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때에 따라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주님 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일에, 삶을 드려야 합니다. 아무쪼록 조지 플로이드의 유가족 위에 하나님의 깊은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며, 그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 도록, 미국의 오래된 차별이라는 병이, 이번에 제대로 고쳐지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