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연대
Strong bond with one another

수년 전 일본 나가노현 북부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6.7의 지진으로 완파 또는 반파된 주택이 54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망자가 없었습니다. 나가노 지진보다 약한 지진이 타 지역에서 발생했을 때, 사망자가 68명에 달한 것을 비교해보면, 사망자 ‘0’는 거의 기적적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천재지변을 이겨낸 요인이 분명 여러가지였겠지만, 일본 언론들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가장 큰 요인을 현지 주민들의 끈끈한 연대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하쿠바 마을에는 76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평소부터 76세대 220명 전원의 얼굴을 서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이들은 사고가 발생하자, 집이 무너지지 않은 주민들이 붕괴한 가옥으로 모여들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확인하면서 초기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건물 잔해를 걷어 치우는 주민, 그리고 밑에 깔린 주민에게 “힘내세요, 지금 구조대가 도착하니 조금만 참으세요.” 큰 소리로 공포에 질린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면서, 서로 각자 할 수 있는대로 구조에 힘을 모았습니다. 가족같은 연대로 똘똘 뭉친 주민들의 노력으로 붕괴된 가옥밑에 깔려 죽음의 위기에 처했던 주민 26명 전원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구조대가 도착해서 큰 도움을 주었지만, 대부분의 사고를 당한 주민들은 다른 주민들의 손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독거 노인을 구한 것도 이웃주민이었습니다. 일본의 통계입니다만 사고 당시 어떤 형태로는 구조된 사람들의 80%가 가족과 이웃 주민에 의해 구출된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시험과 환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땅이 꺼지는 듯한, 인생의 어려움을 당하여 ‘마치 지진으로 붕괴된 집에 깔린 것처럼’ 자신의 힘으론 헤어나올 수 없는 곤경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 때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손길은, 서로를 잘 아는 가족이요 이웃 주민입니다.
성경은 교회를 예수님의 몸이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영적인 가족이라고 말씀합니다. 가족은 평안할 때에는 그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 혼자 극복할 수 없는 인생의 시련을 당하게 될 때, 가족은 우리에게 놀라운 위로와 힘이 되고 때로 구원이 될 수 있습니다. 셀 모임은 성도들이 서로를 연대하여 돌보는 영적 가족 모임입니다. 서로 모이기에 힘쓰며 서로의 이름을 알고, 서로의 사정을 살펴 서로 연대하면, 그 어떤 환란과 역경에도 요동치 않고, 넉넉히 이겨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성경은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12절)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코로나로 어지러운 오늘날, 저는 우리 동산의 셀 가족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안에서, 서로의 안부를 습관적으로 묻고, 서로를 돌아보는 서로 사랑을 실천하여, 그 어떤 어려움에도, 함께 연대하는 힘으로 서로를 구원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우리 동산 가족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샬롬.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