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뉴욕에서 발생한 두 건의 폭행 사건이,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하나는 뉴욕 전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안 남성을 기절할 때까지 폭행하는 사건이었고, 다른 하나는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서, 한 건장한 흑인 남성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65세 아시안 여성을 폭행하는 일이었습니다.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무방비로 걷어차이고 발로 밟혔습니다. 피해 여성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두 폭행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도,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지하철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한 사람이 목졸림을 당해 기절하는 순간까지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맨하탄에서는 한 여성이 비참하게 맞는 모습을 보면서도, 바로 앞 건물 경비원은 오히려, 문을 닫고 그 폭행 현장으로부터 돌아서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경비원이나 지하철 손님들은, 다른 사람이 폭행당하는 일이 내일이 아니라 생각한 듯싶습니다. 괜히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어, 외면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여겼는지 모릅니다.
사실, 사람들이 불행을 당한 자를 외면하는 까닭은, 성가시기 때문이요, 괜히 간섭하다가 무슨 화를 당할는지 알 수 없어, 두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는 그런 불행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불행에 눈을 감고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불행을 당한 사람을 외면하면, ‘그 담엔 반드시 내 차례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의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의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 (겔 3:18-19절).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 눈감고 귀막는 사람은 그 사람이 당한 그 일을 그대로 당하게 되지만, 사람의 영혼 구원을 위해, 성가시더라도, 괜한 개입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하면, 오히려 그 일이 내 자신의 미래 생명을 구원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남의 일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남의 일은 앞으로 내가 당할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뉴욕 전철 안에서 폭행을 당해 기절한 청년도 앞으로의 나의 모습이고, 뉴욕 맨하탄 길거리에서 쓰러진 여성도 바로 미래의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런 모든 악한 일들에 대해 입을 다물면, 그 피를 하나님께서 내 머리에서 찾게 됩니다. 담엔 내 차례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헤아리는 헤아림으로 헤아림을 받고,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은 강도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는 행동하는 믿음입니다. 죄로 인해 죽어가는 영혼들을 모른 체하지 않고, 그들에게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행동하는 믿음입니다. 그렇게 행하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위한 길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을 수밖에 죄인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구원하시고, 또한 자신도 살리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담엔 내 차례’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언제나 서로를 돌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우리가운데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