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했을 때, 이집트에서 홍해를 건너 이스라엘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사막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사막 바람이 세차게 불 때면, 입안으로 모래가 씹힐 정도가 되기 때문에 온 얼굴을 감싸고, 다녔던 곳입니다. 그곳에서 ‘마라’의 우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라’는 히브리어로 ‘쓰다’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마라의 물은 소금기가 있는 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에도 쓰고 마시면 더욱 갈증을 키우는 물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사는 인생 광야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마라의 쓴 물입니다. 오랫만에 발견한 오아시스인 줄 알고 달려들었는데, 마시는 순간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일들이 우리 인생에는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단물이 없습니다. 쓴물밖에 없습니다. 기대감을 갖고 마시지만, 결국은 더욱 목마르게 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 우물을 가리키면서,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이 주는 물은 마셔도 마셔도 늘 부족할 뿐입니다. 만족이 되지 않습니다. 누가 이런 농담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게 3가지랍니다. 많은 월급, 좋은 직장 상사, 마음에 쏙드는 배우자라고 합니다.
월급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항상 부족하게 여겨지고, 직장 상사는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상사일 뿐입니다. 행복한 삶을 기대하며 만났던 배우자도 살다보면 서로 부족을 많이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갈증나는 세상에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실, 마라의 쓴물은 그 무엇으로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여 ‘그 물에 한 나무를 던지게 하시니’ 그 물이 달아졌다고 했습니다. 그 물에 던져진 나무는 신약 성경으로 해석하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나무’입니다. 소태같이 입이 쓴 인생, 그 무엇으로도 달달하게 할 수 없고, 돈/건강/ 시간, 늘 모자란 인생, 그 무엇으로도 충만케 할 수 없고, 한 없는 스트레스와 문제 풀 길 없는 인생, 가도 가도 끝이 없이 모래 바람 입안에 가득 씹히고, 땡볕아래 막막한데, 예수 십자가가 던져지면 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예수께서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다” (벧전 2:24)고 말씀했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라의 쓴물밖에 없는 이 광야같은 인생길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이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영생수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나 염려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내 이름으로 구하라. 그러면 내가 시행하고 이루리라’고 약속해 주셨고, 또한,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 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 14:27)고 권고하셨습니다.
2014년 가을, 밤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늘 예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생활에 힘써, 쓴물을 단물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범사에 더욱 깊이 누리시는 동산교우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