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일 아침,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라는 영화로 엄청난 감동을 주었던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가 자살한 것입니다. 그것도 겨우 63세에 말입니다. 그보다 훨씬 불행하고 가난하고 지친 사람들도 꾸역꾸역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토록 유명하고 인기있고, 부요한 사람이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자기 목숨을 끊었던 것일까요? 게다가 로빈 윌리암스는 원래 코미디 전문 배우였습니다.
1997년 미국 잡지에서 선정한 가장 웃기는 코미디언 50명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코믹 연기의 달인이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영화, ‘쥬만지’ 그리고 여장 남자로 분한 ‘미세스 다웃 파이어’에서 그는 가족 관객들에게 감동있는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희희낙락앴던 그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부족해서, 뭐가 그렇게 절망적이어서, 자살에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요?
사람에게는 누구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두가지가 공존하는 듯 싶습니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면 울 때도 있고, 밝을 때가 있으면 어두울 때도 있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항상 남을 웃기기에 그늘이 없을 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외롭고 슬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날들이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1990년대까지 활동하며, 코미디계의 황제로까지 불리웠던 ‘밥 호프에게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어느 허름한 술집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사내에게 한 손님이 다가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사는게 힘들면 밥 호프의 코미디를 보십시오.’ 그랬더니 그 사내가 고개를 들며, ‘내가 바로 밥 호프요’라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늘 변합니다. 계절도, 날씨도 변화무쌍합니다. 시원한 바람, 맑고 푸른 하늘을 볼 때도 있지만, 천둥과 번개,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도 있는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18세기 영국, 톱레이디 목사님은 모처럼 휴가를 얻어, 휴양지로 가던 중 울창한 계곡에서 갑작스러운 광풍과 폭우를 만났습니다. 천둥치고 뇌성울고, 비가 쏟아지자 정신이 다 달아났습니다. 급히 피할 곳을 찾던 그에게 틈이 갈라진 바위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며 기다리고 있었을 때, 그에게 불현듯 시상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 시상에 따라, 만들어진 찬송가가 새찬송가 494장입니다. ‘만세 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천둥치고 뇌성울고, 폭우가 쏟아져 이제는 죽었나 보다 생각하는데, 내 앞에 rock of ages- 영원한 반석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만세반석 안에서 모든 인생은 환란과 고통을 피할 피난처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생의 피난처가 되는 반석을 성경은 ‘그리스도’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로 인해, 만세- 영원토록 열리지 않았던 돌멩이가 깨져 틈이 열리고, 그 안에서 신령한 음료가 터져나오고, 우리는 쉴 곳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모든 인생의 천둥, 번개, 폭우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가 되십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십자가의 승리가 되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반석은 그리스도’이심으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늘 주님을 의지함으로 쉼을 얻고, 어떤 모진 인생의 풍랑속에서도 승리하는 동산교우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