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차이나 로빈슨(57세, 한국명 이영숙)은 두 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흑인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차이나 로빈슨은 자신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고아 출신에 흑인 혼혈이란 딱지가 미국 사회 적응을 어렵게 했고, 열 일곱살에 도피하듯 만난 남편에겐 맞는게 일이었습니다. 삶을 끝내려는 순간, 배고프다고 우는 자기 아이를 보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자기처럼 버림받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태어나자고 결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자신의 약점이라 생각했던 걸 오히려 당당하게 내세워 강점으로 만들자고 마음 먹었더니 그 때부터 세상이 달라 보였다’고 합니다. 출발은 이름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이 동양인 눈을 닮았다고 ‘칭총 차이나’라며 비웃고 때리고 괴롭혔는데, 인생 최악이라고 생각됐던 순간 오히려 오기가 생기면서, 미셸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버리고 아이들이 그토록 놀렸던 ‘차이나’로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차이나가 그간 괴롭힘의 상징이었지만, 스스로 그 모습을 긍정적인 상징으로 바꾸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름을 바꾸면서, 자신처럼 고통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겠다는 꿈도 키웠습니다. ‘괴롭힘을 당하면 자꾸 몰입하고 압도돼 자신을 더욱 못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일 아침마다 자신을 향해 외쳤습니다. ‘넌 재능있고, 매력적이고, 성격도 좋다.’ 단점만 생각하면 단점만 커 보이는데, 장점을 찾아 계속 발전시키다 보니, 어느 새 그렇게 커 보이던 단점도 장점에 가려졌던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니 태도가 바뀌고 목소리도 바뀌었습니다. 눈물과 분노, 피해의식으로 찌들었던 얼굴이 미소로 뒤덮였습니다. 세탁소, 식당 종업원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대학에서 공부도 했습니다. 힘들어도 웃었습니다. 그간 수동적으로 살던 삶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차이나 로빈슨은 자신을 찾은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소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미국 항공사에 스튜어디스로 합격했고 우수 사원으로도 뽑혔습니다. 그리고 지금 차이나 로빈슨은 패션계에서 상당한 실력자로 인정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톱 모델 샤넬 이만의 어머니이자 매니저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미운오리새끼안에 감추어진 백조입니다. 자신의 못난 모습에 몰입하고 압도돼어 버리면, 더욱 못나게 되지만 자신안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축복을 마음속에 그리며 믿음으로 선포하면 놀라운 장점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이 사회와 국가도 그렇습니다. 세상 만사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막 11:24)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되시기를 원하십니까? 2013년을 보내면서, 거울앞에서 자신을 향해 매일같이 ‘넌 재능있고, 매력적이고, 성격도 좋다.’ 선포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