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두바이를 경유해서, 아프가니스탄을 단기선교차 가게 되었을 때, 두바이에서 처음으로 중동 사막 기후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숨막히는 환경이었습니다. 사방이 사막으로 둘러 쌓인 곳에서는 단 한 시도 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데, 햇볕은 사막에 반사되어 눈이 멀 정도 였습니다. 살인적인 더위는 5분만 땡볕에 서 있어도,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물도 없고, 사막은 정말 사람 살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물없는 사막에는 아무도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사막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사는 사막 민족이 있습니다. ‘베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어떤 특정 나라 백성이 아니라, 중동지역, 사막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살고 있는 매우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두바이 사막에
도시를 건설하고, 현대식 아파트를 줄지어 세우고 난 후에, 아파트로 인해 터전을 잃은 베두인들에게 그 좋은 아파트를 무상으로 공급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를 선택한 베두인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저들은 더 깊은 사막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오래 전, 성지 순례를 갔을 때,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시내산 근처 광야에서 처음으로 베두인들을 보았습니다. 베두인들은 물 한 점없는 사막에 사는 족속인데, 눈만 내 놓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감싸고 천막을 치고 무리를 지어,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눈 외에 온 몸을 천으로 감싸는지 몰랐는데, 사막에서 바람이 부니까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사막에는 가끔씩 바람이 부는데, 그 바람에 사막 모래가 함께 날리어, 입을 다물고 있어도 입안에 모래가 서걱 서걱 씹히었습니다. 그러나 사막의 가장 큰 공포는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 발자국도 모래 바람 한 번 불고 나면, 사라졌습니다. 사막의 지형은 모래 바람과 더불어 수시로 변화되었기 때문에 똑같은 모양일 때가 거의 없었습니다. 내가 어느 길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침반이 없다면, 그냥 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길없는 사막에서 길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막에 사는 유목민들인 베두인들입니다. 저들은 지도에도 없고 실제로도 없는 길을 본능적으로 압니다. 그들은 20년전에 가 본 길도 기억한다고 합니다. 아주 특별한 방향 감각을 갖고 있어서 캄캄한 방 안에서도 방향을 분별할 수 있다 합니다. 사막에서는 베두인이 바로 길입니다. 그래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여기 어디에 길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저들은 ‘내가 곧 길입니다. 나만 따라오시면 됩니다’라고 답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역시 사막같은 세상에서 종종 길을 잃고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잘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에 어둠이 찾아오거나 여러가지 풍랑을 만나게 되면, 쉽게 길을 잃어버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 인생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 갈 자가 없느니라’ (요 14:6). 우리 인생은 죄로 인해 모두 천성길을 잃어버렸습니다. 100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 길을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붙들면, 살 길을 찾게 됩니다. 생명 길을 찾아, 천국에 이르게 됩니다. 사망권세를 이기고 영원히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늘 예수님 튼튼히 붙들고 영원 복락을 누리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샬롬. 201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