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해마다 방학이 되면, 원대한 계획을 세우곤 했었습니다. 하루에 최소한 5시간을 공부하고, 책을 20권 읽고, 신구약 성경을 다 읽고, 등등입니다. 그러나 처음 하루 이틀은 열심히 해 본다고 하더라도, 곧 흐지부지 되고, 방학이 끝날 때쯤 되면, 거의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자신에게 크게 실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을 욕심내다가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커다란 코끼리는 아무도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코끼리도, 한 번에 한 입씩 먹으면 다 먹을 수 있습니다. 큰 일을 해내는 비결은 늘 꾸준히 매일 조금씩 하는 것입니다.
월마트는 한 때, 기업가치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대단한 기업입니다. 약 50여년 전, 샘 월튼이라는 시골 사람이, 알칸소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던 잡화 가게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이 된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샘 월튼은 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 (beat yesterday)이라는 장부를 사용했습니다. 이 장부는 매일 매일의 매출액을 적어 두어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도록 매일 조금씩 더 잘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한 번에 크게 잘하는 것은 어렵지만,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오늘 잘 하는 것은 별로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진보하면 1년이 지나면 정말 몰라볼 정도로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가령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에 20파운드를 빼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매일 0.1 파운드를 빼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노력하다보면, 6개월이 지나면 거의 20파운드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6개월치를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20파운드를 일주일 만에 빼려고, 굶고, 과도하게 운동하다가 위를 상하고, 관절을 상하고, 건강을 해치고,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을 빼도, 역시 1주일만에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생은 늘 토끼와 거북이 경주와 같습니다. 토끼의 관심은 1등입니다. 늘 남과 비교해서 남보다 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북이가 눈에 보일 때는 열심히 뛰다가도 거북이가 보이지 않을 때는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늘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합니다. 조금이라도 진보(progress)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 둘의 경주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어제 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진보한 거북이가 늘 승리하게 됩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눈앞에 왔습니다. 자녀 교육의 핵심은 1등이요, A학점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의 노력을 칭찬하는데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내라’고 말씀했습니다(딤전 4:15). 늘 ‘어제보다 오늘’(beat yesterday) 조금씩 진보하여, 성공적인 신앙생활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