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래 전, 한인들의 미국 이민 초기에는 미국내 한인들의 수가 많지 않았습니 다. 온통 미국인에 둘러쌓여 온종일 잘 안되는 생활영어로, 미국 음식 먹 고, 눈치보면서 일하며 살다보면, 한국 음식과 한국말이 그리워집니다. 그 래서 차를 타고 가다가도,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지나가면, 차를 일부러 세워서, 한국 사람인지를 묻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말과 한국 음식이 그리운 사람들은,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한국에서, 타종교, 무종교였던 분들도, 미국에 오면, 한국 사람 을 만나러 교회에 왔습니다. 교회라는 곳을 처음 방문하신 분들께 예배는 생소했고 설교는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간단한 예배후에 갖는 성도간의 교제 시간은 한 주간 의 영어, 문화, 음식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미국내에 한인교회가 많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먼 거리를 운전해서, 김치와 된장찌개 등 한국 음식 먹고, 한국말로 교제할 수 있는 한인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미국내 한인교회들 은 이런 저런 이유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주일 예배만으론 아쉬워서, 소위 구 역예배로 불리는 소그룹 모임들이 크게 활성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행동과 말에 많 은 제약이 따르는, 경건한 예배당에서 모이는 주일예배보다 마치 사랑방처럼, 집집 마다 돌아가면서 밥먹으며 모이는 소그룹 모임인 구역 예배를 더 선호했습니다. 구역 예배는 통상적으로 1부 예배와 2부 친교 순서로 나뉘어 있었는데, 1부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께서 눈치껏 자리를 비켜 주시면, 신나는 2부가 펼쳐졌습니다. 음주와 끽연이 어느 정도 허락된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한국말로 서로의 회포 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말씀이 아니라, 그저 사람과의 만남이 그리워 교회에 발을 들여 놓았던 사람들이, 놀랍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한 명, 두 명, 하나님의 사람 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마치 가랑비에 속옷 젖듯이, 졸면서 들었던 하나님의 말씀과 지루하게 앉아 있었던 예배를 통해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씩 조금씩 속사람 이 변하여, 술 담배도 자연히 끊어지고, 교회에서 직분 받아,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 고, 장로가 되고, 목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그리워, 사람 만나러 나간 교회에 서, 주님을 만나고, 영생의 축복까지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어떤 사람은 주님만나러 교회를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사람 만나러 교회를 다니다가, 주님을 만난 사람도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신앙생 활을 하든, 성도들의 신앙 성장과 성숙은 모두 그리스도인 공동체안의 성도의 교제 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성도의 교제가 가능한 근본 이유가 예수 믿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우리 아버 지’로 모시기 때문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하 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 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깨 닫게 될 때, 그 하늘 아버지를 중심으로 우리는 천국 가족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김 이박최…, 등 서로 성씨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과 배경이 다르지만, 하나님 ‘우리’ 아버지안 에서, 우리는 모두 한 형제와 자매가 됩니다. 같은 한인 성도들만 한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 라,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주안에서, 한 가족이 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동생들이 사람을 보내어 자신을 찾을 때,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면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육신의 가정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가정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모시는 영적인 가정일 수 있습니다. 그 영적인 가정이 바로 교회입니다. 우리 동산교회가 여러분 모두에게 바 로 그런 영적인 가정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