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란 단어와 함께 자주 쓰이는 말이 행복입니다. 복과 행복은 서로 비슷한 것 같은데 사실,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복이 장수복, 물질복, 건강복과 같이 현재 내가 남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소유의 개념이라면 행복은 소유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가 현재 기쁘고 만족하다고 느끼는 그런 상태나 감정입니다. 가난은 복이 아니지만, 남보다 가난해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적이 나쁜 것이 복은 아니겠지만, 성적이 나빠도 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볼 때, 복받았다고 생각되는 부귀 영화, 건강, 장수를 누리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복과 행복은 같은 듯 서로 다릅니다. 한국인과 서양인의 새해 인사가 같은 듯 서로 조금 다릅니다. 한국인은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복이 소유 개념이라, 다다익선, 1억보다 10억이 물질복이요, 70년 건강하게 사는 것보다 100년 건강하게 사는 것이 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물질, 건강 장수복등 여러가지 복들을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합니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Happy New Year!’ ‘새해에 행복하십시오.’ 이렇게 인사합니다. 매일 매 순간, 기쁘고 만족한 상태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인사말입니다. 복과 행복은 같은 듯 서로 조금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중 천국 복음을 전하시면서, 8가지 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8복의 말씀은 한국어 번역성경을 보면, 첫 단어가 모두 다르지만, 헬라어 원어 성경으로 보면, 8가지 복에 관한 구절들이 모두 첫 단어가 ‘Makarioi’ 로 시작합니다. ‘마카리오이’라는 단어의 뜻은, ‘blessed’ 혹은 ‘happpy’ 입니다. 한국어 성경은 이 단어를 ‘blessed’로 해석하여 ‘복이 있나니’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복’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행복하다’로 해석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왜냐하면, 가난, 애통, 의를 위해 핍박받는 삶이, 일반적으로 복이라고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애통하고, 의를 위해 핍박을 받더라도, 얼마든지 happy 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과 다른 주님 주시는 축복은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기 보다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상관없이 ‘happy new year’ ‘새해 모두 행복하십시오’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산상수훈 8복의 제일 첫 구절은, ‘행복합니다. 영혼이 가난한 사람들은, 왜냐하면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행복한 사람들이, 영혼이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이란, 평범한 가난이 아니라, 고아, 과부, 이방 나그네 등,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하루도 살기 어려운 극심한 결핍으로 시달리는 절대적 극빈자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살기 위해서 오직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그런 궁핍한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는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고, 과부들과 이방 나그네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저들은 모두 주안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산상수훈 팔복의 첫 구절, ‘심령이 가난한 자’는 ‘영혼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아무 부족함없이 주안에서 평안함과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주님안에서,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지키심과 보호하심, 그리고 은혜와 축복주심을 온전히 누리며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2022년 올 한 해, 하나님의 지키심과 보호하심속에서, 매일 매 순간 행복한 나날들이 되도록 가난한 심령으로 오직 주님만을 간절히 의지하는 모든 동산 가족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