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깊은 곳으로
To the harder place

미국 개신교 C&MA 교단에는 여러 개의 다민족 지방회가 있는데 그 중에 ‘몽족 지방회’ (Hmong District)가 있습니다.  Hmong족은 대략 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 나라가 없는 종족으로 주로 중국 남부,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지의 고산 지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별로 알려진 바 없었던 이들이 미국에 자리잡고, 오늘날 C&MA 교단에서 가장 큰 지방회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947년 C&MA 선교부를 통해 테드 안드리아노프 목사 부부가 라오스로 파송됩니다. 당시 라오스는 불교국가로, 기독교인이 거의 없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테드 선교사 부부는 처음으로 라오스 산악 지대에 사는 몽족 한 사람을 만나 그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놀랍게도 그가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한 사람을 통해서 다른 몽족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는데, 그들도 역시 복음을 스폰지처럼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후, 수많은 몽족 사람들이 그리스도에게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1700명이 복음을 받았고, 1951년 3월까지 총 2300명의 몽족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4년 후에는 그 숫자가 5천명으로 늘어났습니다. 1950년 첫 회심자를 시작으로, 1975년에는 약 2만명으로 그 숫자가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라오스가 공산국가가 되면서 기독교인이 더 이상 그 나라에 거할 수 없게 되어, 대부분의 몽족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서방 국가로 망명하게 됩니다.  많은 몽족 그리스도인들이 미국에도 들어옵니다.  그렇게 미국에서 정착하고 교회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한 결과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미국내 C&MA 몽족 교회는 약 115개, 그리고 성도수는 3만 5천명을 상회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테드 선교사 부부가, 미국내의 삶에 만족하고, 미국내에서 같은 영어권 사람들에게만 복음을 전했다면, 오늘날 Hmong 족의 놀라운 구원역사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미국에서 참으로 멀고 먼 라오스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달려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을 때, 놀라운 영혼 구원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의 백성들이 복음을 들고, 좀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늘 ‘좀 더 깊은 곳’으로 나가시어,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갈릴리 나사렛 동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실 때, 나사렛 동네에서만 전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동네를 떠나,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며 천국 복음을 전하셨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에서도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뿐만이 아니라, 사마리아 사람과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늘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좀 더 어려운 지역으로 나가셨습니다. 이렇게 모든 세상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시며 본을 보여 주신 예수님께서는 예수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대 위임명령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선교사라고 하면, 그런 사람이 따로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고 말씀하시면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선교 명령을 주셨습니다. 선교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를 믿는 모든 사람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선교사인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는 누구나 다 크게 네가지로 동참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도 선교사입니다. 장기 선교사, 혹은 단기 선교사, 그리고 세계 선교를 위해 우리는 늘 기도로 동참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물질 후원 선교사로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가지는 못해도, 이미 선교지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물질로 후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단기선교에 참여하여 선교지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고, 선교지로 가는 선교사를 보내는 선교사로 쓰임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앞에 서는 날까지 허송세월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 선교사, 물질 후원선교사, 보내는 선교사, 가는 선교사로 존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