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좋은 쇠를 얻으려면, 두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쇠를 녹이는 뜨거운 불과 둘째는 망치질입니다. 자연산 쇠는 온갖 불순물로 인해 제 구실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 쇠를 뜨거운 불에 넣어, 녹이고, 낫, 부엌칼 등 용도에 따라 주물을 만들어 붓고, 그리고 망치질을 해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강도를 세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쇠는 이런 연단의 과정을 통해서, 쓸모있는 강철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러나 불에 제대로 녹여지지 않으면,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제대로 두들겨 맞지 않으면 쇠가 물러져서, 조금만 사용해도 부러지거나 휘어지게 됩니다. 연단을 야무지게 받아야, 제대로 된 모양의 강철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는 누구나 다 미숙하고 모자랍니다. 더럽고 추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배움을 통해서, 그리고 칭찬과 격려, 때로는 야단도 맞아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사람답게 성숙해가고 인생이 만들어집니다. 어릴 때, 아이들끼리 코피 터지게 싸우고 울고 하면, 종종 어른들은 애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싸우면서 크는 거라’는 말이 그 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늘 경쟁과 다툼과 갈등을 경험했는데, 싸움은 나쁜 것 아닌가? 왜 애들은 싸우면서 커야 하는가? 질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보니, 형제들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경쟁과 다툼과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인간은 사람 사이에서 존재한다고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여럿이 함께살다보면, 밥먹을 때는 어디에 앉아서, 어떤 자세로 어떤 반찬을 먹어야 하는지도 신경쓰게 됩니다. 별 생각없이 행동하다간, 아버지께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자세를 고쳐 앉아야 했고, 어른이 먼저 숟가락 들기 전에 숟가락을 들어서는 안되고, 맛있는 반찬을 혼자만 먹으려고 해서는 안되고, 밥먹을 때 소리내서는 안되고, 늘 순서에 따라서 절차에 따라서 서로를 배려해야 했습니다. 부모님의 잔소리와 형제와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다툼은 모두 일종의 연단이 되어, 좀 더 사람다운 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과정이 되었습니다. 예수 밖에 있을 때에는 환란과 어려움은 무조건 나쁜 것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수안에서 바라보니, 인생에 닥치는 고난과 역경은 모두 믿음의 시련이 되어, 저를 더욱 단련하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벧전 1:7절)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좋은 쇠가 되려면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쇠도 녹이는 뜨거운 풀무불, 그리고 쇠를 내리치는 강한 해머입니다. 불에 녹여지고, 쇠로 맞으면 맞을수록 쇠속의 불순물이 사라지고, 쇠는 순도높은 강철로 변모됩니다. 인생에서 겪는 환란과 역경, 그리고 각종 인간관계의 어려움등은 모두 일종의 강한 해머가 되어, 우리의 삶에서 어리석음과 악함을 제거하고 더욱 단단하고 온전한 인격으로 성숙하도록 돕는 하나님의 손길일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 욥, 다니엘’같은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난을 통해 순종함을 배워 온전함에 이르렀습니다.’ (히 5:8-9절) 어떤 역경에도 예수 이름으로 더욱 온전함에 이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