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는 신경세포가 있어서 상대방의 행동이나 감정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울 뉴런은 원숭이처럼 ‘남 흉내내기’는 아닙니다. 거울 뉴런, 남 따라하기 신경 세포는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답게 하는 다른 사람과 ‘공감’케 하는 능력입니다.
얼마 전, 저희 교단 목사님들이 단체로 국제 시장을 보았는데, 평소에 눈물이 없었던 분들도 많이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특히 흥남철수때 잃어버린 막순이를 다시 만나는 장면, 이산가족 상봉의 장면에서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바탕 울고 나니, 어쩐 일인지 모두 마음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져서, 함께 저녁식사까지 풍성하게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도 교역자들과 함께 국제 시장을 보았는데,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남한 출신인 제게 이산 가족은 남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고통이 마음에 전달되어, 마치 내 감정처럼 함께 공감하며 눈물을 쏟게 된 것입니다. 이런 공감 능력이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요, 우리 안에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인 것입니다.
남 따라하기 신경 세포인 거울 뉴런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결국 인생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 인격이 형성되고, 삶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 읽는 부모님 아래서 성장한 자녀는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고, 손흥민 선수처럼 축구 선수 출신 아버지 아래서는 축구 선수가 나오고, 추신수 선수 아버지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 아래서는 뛰어난 야구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거울 뉴런으로 인해 사람은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따라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내 안에 만들어진 이 거울 뉴런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인생에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큰 바위얼굴’처럼 무엇보다도 본받을 만한 사람을 앞에두고 따라하면, 바로 그 사람을 닮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사람을 한 사람 갖고 있으신가요? 그러나 성경은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라’고 말씀했습니다. 저는 저와 여러분들이 늘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 닮기를 소원하며, 주님 따라하기를 애쓰기를 소원합니다.
사실, 주님 따라하기, 그것이 바로 제자도입니다. 신앙생활입니다. 주님처럼 생각하고 주님처럼 말하고 주님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매사에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행하셨을까 생각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저와 여러분들은 정말로 많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거울 뉴런(남 따라하기 신경세포)을 생각하면, 우리 자신이 태도가 매우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남을 즐겁게 하려면, 내가 즐거워야 합니다. 가족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선생이 어두운데 학생이 행복할 수 없고, 부모가 괴로운데 아이들이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늘 좋으신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 따라하기에 힘써, 그분의 형상을 닮아, 우리 주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데 존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