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How to keep Chusuk

오늘은 9월 30일 추석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미국에 왔거나 혹은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2세들은 생소한 절기일 수있지만, 추석은 설날 다음으로 한국인에게 전통적으로 깊은 뜻을 지니고 있는 명절입니다.   추석은 보통 한가위, 중추절, 혹은 가배일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월 15일에 지킵니다.   추석날에 사람들은 송편을 빚고 햅쌀과 햇과일, 그리고 토란국등 음식을 장만해서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냅니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다정하게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추석은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로, 가장 밝은 달밤이 들어 있으며,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성묘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추석날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펼쳐지며 놀이가 벌어집니다.   소싸움, 길쌈, 강강술래, 달맞이 등을 하는데, 농악을 즐기기도 하고, 마을 주민들끼리 편을 가르거나 다른 마을과 줄다리기를 하기도 합니다.   잔디밭이나 모래밭에서는 씨름판이 벌어지는데, 이긴 사람은 장사라 하여 송아지, 쌀, 광목등을 줍니다.   추석은 이렇게 추수기를 맞이하여 풍년을 축하하고,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제사를 지내고, 이웃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한국 최대의 명절인 것입니다.

 

그러나 추석이 아무리 한국 최대의 명절이라고 하더라도, 11월 말에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미국생활에서 한국 명절인 추석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처럼, 온 가족식구들이 모여 송편 빚고 토란국 먹으며, 벌초하고 성묘하면서 추석을 쇠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추석을 그냥 무심코 보내는 것도 뿌리와 문화를 잃어버리는 것같아 아쉽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송편만 준비하고, 간단한 식사를 곁들어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추석의 유래에 대해 자녀들에게 설명해 줍니다.  가족같은 친밀한 교회 식구들이 함께 모여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아이들에게 추석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족의 뿌리교육을 해 줍니다.   뿌리교육은 단순한 족보 교육을 넘어서, 선대의 유훈, 내 가족만의 독특한 문화, 혹은 잊을 수 없는 가족내의 휴먼 스토리등등을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면 1년동안 가정을 빛낸 인물들을 뽑아 가족 훈장을 수여해도 좋습니다.   셋째는 미고사축, 미안해요고마워요사랑해요 축복해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날이 되도록 하고 그렇게 살겠다고 서로 결단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넷째로 주변에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돌아보고 기도해 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특별히 남북한의 현실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추석은 추수감사절과 비슷하지만, 처음익은 햇과일과 햇곡식을 올려놓고 감사했다는 점에서는 좀 더 성경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를 한국인으로 세상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지난 1년간 하나님의 베푸신 은혜를 돌아보며, 되도록이면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추석을 주님안에서 지혜롭게 지키어 우리 자녀들을 위해 뿌리 교육과 더불어, 신앙 교육도 함께 이루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