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도 저는 미국에 와서, 한국 전쟁이 언제 끝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날이 별로 강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전쟁 정전일 (Korean War Armistice day)에 대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사지선다형 시험 문제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6.25가 아니라, 7.27일을 기억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9년 상하원 만장일치로 7월 27일을 한국 전쟁 정전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내에서 조기 게양을 하는 날은 1년에 딱 두 번입니다. 한 번은 메모리얼 데이, 그리고 다른 하나가 7월 27일, 한국 전쟁 정전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 한국 전쟁 정전 감사 주일로 지킵니다. 저는 교회에서, 이 날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은 백성은 미래가 없고,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바위에 새기라고, 하나님께서 한국전쟁에서 우리 민족에게 베푸신 은혜를 잊고 산다면, 참으로 우리 나라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전쟁이 7월 27일 휴전선을 사이로 일단락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였습니다.
요즘은 아마 잊혀진 노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어릴 때 학교에서 한국 전쟁에 관한 노래를 배웠습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으르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땅을 치며 의분에 떨던 날을’ 한국 전쟁은 그렇에 우리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우리의 원수는 분명히 ‘공산당이 싫어요.’ 북한 공산당이었습니다. 같은 한민족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그냥 노래를 외우듯이 북한 사람을 원수로 생각했었는데, 머리가 굵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면서, 질문이 생겼습니다. ‘왜 북한 사람이 내 원수인가? 같은 민족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1.4 후퇴때 북에서 내려오신 북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분명 내 원수가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는 한국 전쟁에서 “왜 서로를 죽고 죽이며 싸웠는가” 질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성경안에서 그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엡 6:12) 우리의 원수는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 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한국전쟁은 혈과 육의 씨름이 아니라, 영적 전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한국전쟁은 남한 사람, 북한 사람, 미국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예수 없는 생각과 사상- 즉 사람에 대한 사랑과 상호 존중, 자유와 평등, 행복 추구권을 박탈하려는 마귀 세력과의 영적 전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동족 상잔의 비극적 전쟁을 멈추게 하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전쟁 정전 감사주일인 오늘, 무엇보다도 동족 상잔의 비극을 멈추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그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이루어 주신 이 소중한 자유와 평화가 주님의 은혜로 지켜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기도외에는 이런 유가 나가지 않는다고, 우리 한민족안에 역사하는 반목과 미움과 원한과 분노의 더러운 귀신들은, 끊임없는 기도외에는 물리치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한국전쟁 정전 감사 주일, 우리 민족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간절히 한 마음으로 기도하여,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더러운 귀신들이 한반도에서 떠나가고, 북녘 땅에도 방방곡곡 교회가 세워지며, 주님이 다스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