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작곡가입니다.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 등 그의 오페라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공연되는 작품들입니다. 그러나, 그를 최고의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이자, 민족의 영웅으로 만든 시작은 그의 세 번째 작품인 ‘나부코’입니다. 오페라 나부코는 1842년 초연 직후 이탈리아인을 열광시켰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국가로 나뉘어 있었고, 북부 지방은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기에, 특히 오페라 나부코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켜 통일 전 이탈리아의 국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오페라 제목 ‘나부코’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이태리식 줄임말입니다. 이 오페라는 구약 성경 열왕기하에 나오는 말씀을 배경로 만들었는데,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침략에 의해 포로가 된 히브리 민족이 바벨론 땅에서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지키면서, 마침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벨론왕 나부코, 느부갓네살은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을 제압한 후, 당시 근동 지방을 장악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과 아시아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남 유다 왕국을 정복하기 위해 예루살렘을 공격합니다. 나부코는 자신이 정복한 땅이 바벨론 제국에 흡수 통일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정복지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종교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대항하는 자는 잔인하게 응징했습니다. 나부코는 기원전 605년에서, 586년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의 공격을 통해서, 바벨론에 대항한 남 유다 왕국을 철저히 무너뜨립니다. 남 유다의 궁전과 집들을 불태우고, 성전 기물을 약탈하고, 성전을 허물어 버립니다.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남은 자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어갑니다. 나부코의 공격을 받은 남 유다왕국은 콩가루가 되어, 완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유다인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자기 언어와 문화를 잃어버리고,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지도 예배하지도 못하는 노예 생활을 하게 됩니다. 바벨론 포로 생활이 10년, 20년이 넘어갈 때에, 히브리인들은, 어느 날, 하루의 고단한 노동을 끝내고 바벨론 강변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그 때, 바벨론 사람들이 히브리 노예들에게 자기들을 위해서 고향의 노래를 부르라고 청했습니다. 잃어버린 언어로 잃어버린 나라의 노래를 부르라는 주인들의 요청을 노예들은 거절할 수 없습니다. 히브리 노예들이 주인의 청에 따라 합창을 하게 되었을 때, 저들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인들의 노래는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과 관계가 있습니다. 저들은 늘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런데, 찬양도 때와 장소가 있는데, 바벨론 강변에서, 노예 신분으로 주인의 청에 따라, 동물원 원숭이가 재주부리듯이 성전에서 부르는 하나님 찬양을 하려니, 서러움이 복받쳐 오르게 된 것입니다.
한 번 잃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벨론 땅에서 히브리 노예들은, 바벨론 주인들의 청에 의해, ‘시온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을 때, 자신들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잃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예루살렘’을 잊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 의미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여호와 신앙, 둘째는 나라와 민족과 언어와 문화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입니다. 이 두가지가 언제나 내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다시 되찾게 하는 회복의 길이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광복절 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잃어버린 대한민국을 다시 찾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동시에 예수 신앙을 절대로 잃지 않고 신앙생활하여,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나라와 민족이라는 축복을 온전히 누리는 123대 우리 한국 민족이 다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2.08.14.